티스토리 뷰
목차
최근 티몬과 위메프, 큐텐그룹 계열사들이 대금 정산을 지연하면서 피해가 판매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다. 이 문제가 2주 넘게 지속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금전적 손해를
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소비자 불만
7월 23일, 여러 온라인 게시판에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여행 상품의 경우, 구매 후 실제 이용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산 지연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일반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같은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를 중개한다.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하고 소비자가 이를 구매하면, 결제된 금액을 플랫폼이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많은 판매자들이 고객 결제가 이루어지면 즉시 물건을 배송하지만,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여행사는 몇 달 전 예약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정산 지연 문제에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6월에 판매한 상품의 대금 지급이 미뤄졌다”며, “플랫폼의 대금 정산 능력에 의문이 생긴 상황에서 사용 시점이 오래 남은 상품까지 우리가 정상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소비자에게 개별적으로 플랫폼을 통해 취소 및 환급 요청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문제
그러나 플랫폼에 문의가 폭주하면서 소비자들은 취소 요청조차 원활히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많은 고객들이 고객센터와의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취소 요청을 했지만 며칠째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휴가 계획이 망가진 것도 속상하지만 이제는 환불이라도 제대로 받기를 원한다”고 토로했다.
유통업계의 문제점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국내 이커머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잉여금을 충분히 마련해두지 않고 한 업체로부터 정산받은 대금을 다른 업체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자에게 대금 지급을 지연하는 방식으로 자금난을 넘긴다”며, “2개월간 대금 지급을 미루며 해당 대금에서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어 초기 정착 단계에 있는 많은 업체가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큐텐그룹의 상황
큐텐그룹의 경우 철수를 선언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대금 지급 ‘돌려막기’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사가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을 넘어 대형 유통사들도 차례로 철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19일 티몬과 위메프에서 빠졌고, TV·데이터 홈쇼핑 업체들도 전부 상품을 내렸다.
피해 금액과 소비자 우려
현재 최대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진 정산 대금 지연 피해 금액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소비자가 여행 상품 등 수개월 전 결제한 건에 대해 환불을 못 받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티몬과 위메프의 사용자는 각각 430만명이 넘는다. 큐텐그룹은 이에 대해 “정산 지연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고 판매자, 고객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
티몬과 위메프 측은 판매자 이탈과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에 새 정산 시스템을 공개하고 이용 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스템은 안전한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대금 지급 일자를 앞당겨, 빠르면 주간 단위 정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산 지연 사태의 확산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면서 판매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시기에 여행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기존에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티몬과 위메프는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